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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일지✈️

[UCSB] 역경 따위 몰라 평온하게 살거야 (Feat. 교환학생 사건 일지3️⃣)

써야지 써야지 하고 미루다가 (사실은 까먹었다가) 다시 들고온 사건일지~ 근데 사건일지라고 하기엔 이제 적응해서 사건은 거?의 없으므로  적으므로 교환일지라는 본질로 다시 돌아가 기록을 해보고자 한다. 하루하루 날짜 별로 적는게 목표였는데 집에 처박혀서 공부만 한 날도 있어서 생략된 날도 생길 예정! 나중 쯤에 되면 한달에 한번정도 올릴 수도 있다. 원래는 교환 오게 되면서 내가 돌아간다면 이렇게 해올 것이다! 하는 팁들에 대해 블로그 써야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안 적어둔 관계로 그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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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적다고 했지 없다고는 안했습니다.

빵 얼려 뒀었는데 녹인다고 전자레인지 돌렸는데 빵이 아니라 접시가 녹았네요. 사실은 빵은 탔음...ㅋ 여기서 생존...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 저 때 정착비에 진짜 어마무시하게 많은 돈이 들어버렸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돈을 아껴보겠다고 난리 부르스를 칠 때였는데 그래서 그릇을 안 샀습니다..(혹시 보는 분이 계시다면 교환 와서 정착비용은 원래 많이 드니까 돈 생각하지말고 필수품은 아끼지 말고 걍 사세요... 미련해봤자 몸만 고생함. 어차피 돈 쓰려고 온 교환학생이잖아요?^^) 플라스틱 락앤락이 유일하게 있던 거였기 때문에,, 그리고 분명 그릇 살 때 레인지 돌려도 된다고 했음.. 그치만 해동을 돌렸던 것이 문제였을까.. 그릇이 녹아버렸습니다. 하ㅏ.. 환경 호르몬 분명 나왔을테니 버리는게 맞았지만 점심까지 쫄딱 굶어서 당 떨어졌고 감기기운에 아파서 예민 최고치 찍었을 때기 때문에 걍 탄 한조각 버리고 환경호르몬 식빵 먹었습니다^^ 확실히 집에선 아프고 짜증나서 대충 살아도 따스한 집에서 냉장고 파먹을수라도 있지만 여기는 냉장고도 물건도 내가 채워놓지 않으면 안된다~뭐 이런 교훈과 함께 열심히 몸을 챙겨보기로 합니다! 첫 독립 & 적응 생활 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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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바바라(feat. 골레타)에서 보내는 첫 주말인데 이렇게 골골대며 집에서 썩을 수는 없다! 하고 나간 산타바바라 다운타운 나들이!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저 현수막은 룸메들이 방꾸한다고 걸어둔 거였는데 길거리에 바로 있는 건물이라 시강이ㅋㅋㅋ 우리 방밖에 안 보임ㅠ

골레타는 정말 학교"만" 있는 시골 동네이기 때문에 시내다운 다운타운을 갈려면 산타바바라까지 버스타고 40분을 가야한다. 다행히 바로 가는 버스도 있다! 이 날은 산바에 있는 Macy's를 들렸다 갈 거 였어서 아침부터 꼬물꼬물 나왔다. 미국 와서 꽤나 바른 생활하는 중!

새로운 선글라스 장만하고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산바에 있는) 메이시스는 정말 비추.. 위치도 애매한 곳에 있고 살만한 것이 아예 없으며.. 걍 시골 구석에 약간 시장같은 느낌 이었다ㅠㅠㅠ 퀄리티도 매물도 없다 산바에서 굳이 백화점 가야한다면 차라리 Marshalls가 나을 것 같다. 아니 걍 차라리 la를 가세요... 하하

아무튼 날씨가 좋아서 돌아다닐 맛은 나는 날이었다.

원래도 일식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라멘은 작년에 위염걸리기 직전에 먹고 1년동안 피하고 있었는데 이제 아시안 음식이면 그게 뭔들 하고 그냥 먹을 수 있는 지경이 되었다. (물론 퓨젼된 거 너무 싫어ㅠㅠㅠ 도대체 이게 왜 아시안 식임?싶은거도 많다ㅠㅠ) 유자라멘이었는데 걍 쏘쏘했다~ 가격은 팁까지 해서 2인에 5만원은 넘게 나왔던 걸로 기억함!

산타바바라에 왔다면 필수적으로 먹어줘야하는 맥코넬이다. single에 6.5불이므로 아이스크림 하나에 1만원 꼴이라 가격은 매우 사악한 편인데 그치만 그정도 맛을 한다. 메뉴도 매우 다양하고 맛 선택하기 전에 테이스팅 할 수 있냐고 물어보면 한 스푼 씩 준다! 비싸니까 두스푼 정도는 더 받아 먹자고요~ 꼭 한번쯤 경험해봐야 하는 맛이었다.. 진짜 행복한 맛이어서 다음에도 한번 또 먹을지도! (아빠) 통장아 미안해!

sweet cream caramel brownie & mint chip flavor

다시 봐도 또 먹고싶네🤤

아베다 차 맛은 한국이나 여기나 똑같아요
Saigon Restaurant

저녁은 베트남 음식점! ⭐️매우⭐️ 맛있음! 일단 내가 아는 그 맛 그대로의 음식이라는게 여기서는 흔치 않다. 경제관념이 박살나서 (미국은 물가가 상상한 것 보다 매우 높다) 메뉴판 가격이 20불만 안 넘으면 외식인데 이정도면 괜찮네?라고 하게 되었는데 팁이랑 텍스까지 해서 20불정도 됐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양도 매우매우 많아서 ToGo box를 받아서 다음날까지 먹었다. 미국은 양이 많기 때문에 투고 박스를 거의 항상 식당이 가지고 있다. 반정도 남겨서 다음 날 식사로 먹으면 식비를 아낄 수 있다. 아무튼 먹는 걸로 가득찼던 다운타운 나들이! 첫 주말은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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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놀고 오니까 이제 수업 리딩 할게 밀려서 열심히 하루종일 읽었다. 나중에 종강하고 나서 여기서 들은 수업들에 대한 블로그를 남겨둘 예정인데, 먼저 슬쩍 조금 풀어보자면 이날 리딩한 것은 Visual Narrative라는 수업이었다. 수업 교재로 99 Ways to Tell a Story를 읽어가야 했다.

A: what time is it?
B: It's 1:15
A: Thanks
B: What the hell was I looking for, anyway?!

이 dialogue를 99가지 만화로 표현한 작품이었는데 한 50개쯤 읽다보면 현타가 좀 와서 재미가 없었다..ㅋㅋㅋ

뇌 절

이진법 보고 좀 웃은 사람 나긴해요...? 그래도 신박했다. 몇 바이트일까..?

친구 밀플랜 guest로 potola dining hall 가봤다. 확실히 음식 퀄리티도 나쁘지 않고 맛있긴 하다. 게스트로 갔을 때는 한끼에 14불이고 아예 off-campus meal plan으로 신청하면 한끼에 12불 정도인데 확실히 탄단지 영양소 다 맞춰서 건강하게 먹기엔 밀플랜만한게 없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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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이게 뭔 날씨죠? 캘리 맑다면서요?

미세먼지인 줄 알았다 == 삐빅 한국인입니다. 안개😶‍🌫️랍니다.. 서울 토박이인 주인장은 이정도로 바다 안개가 끼는 걸 본 적이 없었고 실제로 저 안을 걸어다녀보니까 기분이 참,, 실제로 물방울이 떠다니는게 보이는 정도였고 화장은 안했지만 했어도 어차피 다 녹아 내렸을 거고 걍 손을 휘젓으면 손이 축축해졌다. 바닷가인데 바로 옆에 산이 있어서 낀 것 같다는게 주인장 뇌피셜.

미국에 12/27일날 왔는데 그 때부터 수직 상승중인 환율..ㅎ 도대체 언제 내려갈래? 살려주렴... 미국 오고나서 45원이 올랐습니다. 이제 마피아는 고개를 들고 환율을 죽여주시기 바랍니다? 딱 1310원대까지만 갔으면 좋겠다. 그거도 비싸다구ㅠㅠㅜ 안그래도 미국 물가가 어마무시한데 환율까지 저따구로 오르니까 이중으로 타격 오는중

룸메들이 저녁으로 피자 먹으러 나간다는데 나는 야식으로 같이 다녀왔다. IV에 있는 피자펍에 갔는데 신기한게 룸메들은 텀블러에 집에서 탄산 따라 가더라. 왜인지 궁금했는데 아마 돈 아끼느라 그런듯. 미국은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게 정말 당연하고 엄청 큰 텀블러도 많이 쓰는 문화이다. 그것이 알만한게 평범한 삼다수보다 아주 조금 큰 아쿠아피나도 2불이 넘는다(=2500원 이상) 물 한병에 2500원을 주고 마셔 보시겠습니까? 아니요 전 텀블러 쓸래요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아파트에 정수기가 있는게 참 감사하달까. 이런데 사마시는 음료는 더 비싸기도 하다. 한국 물가 감사합니다.. 최근에도 많이 올랐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여기 물가 생각하다가 한국 물가 생각하면 걍 감사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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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 같은 걸 먹기 전에 사진 찍는 습관이 안 생긴다.. 눈앞에 보이면 입에 넣어야함.

이번에 오면서 영어 이름을 쓸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부르기 어려운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그냥 쓰는 친구들도 많고 쉬운 이름이어도 바꾸는 아이들도 많다. 이게 출석부에는 본명의 영어버전이 적혀있기 떄문에 거의 병행하며 쓰게 되지만 그래도 쓸지 말지는 자기 선택! 저번에 누가 헤일리 추천 해줬었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이름도 없고 H로 시작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그래서 쓰기로! 사실 발음하기 그렇게 까지 어려운 이름은 아니긴 한데 (지금까지 3명 알려줬는데 1명만 제대로 발음함 따흑) 이름을 이상하게 불리고 싶지는 않아서 그럴 바엔 영어 이름 쓰겠다는 생각으로 쓴다. 룸메들이 헤일리라고 자주 부르니까 이제 익숙해졌다!

개강한지 9일차. 시간표 바꾸기 아주 좋은 시기이다. 요가 수업에 청바지 입고 가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 수업 crash (=빌넣)하기로 마음 먹은지 3시간 밖에 안됐기 때문에..ㅎ 이때는 이미 GOLD로 수업 신청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나서 add code가 필요했다. 걍 수업 전에 가서 교수님한테 I want to be added this class. Can you give me an approval code? 시전하면 아주 친절하게 주신다. 이 바지입고도 아주 열심히 요가 했다는 소식~ 생각보다 매우 빡세고 오랜만에 운동해서 기분 좋기는 했다. 근데 단점이 요가는 손목으로 지탱하는 동작이 아주 많은데 손목이 아주 안 좋고 수술한 주인장은 조금 빡셌다..ㅎ 손목아 버텨줘ㅠ 그리고 여기서 제공해주는 요가 매트가 진짜 너무 더러워서ㅠㅠㅠ 걍 렉센 가서 나 수업있는데 요가 매트 빌려줘! 하면 공짜로 빌려준다. 수업 후에 다시 반납해야 한다. 그치만 이 요가매트는 꽤 쓸만한듯!

그러고 장보러 갔는데 이게 말이 됩니까? 하겐다즈 한통에 4딸라? 이거 한국에서 15000원정도 했던 것 같은데. 바아로 바구니 속으로. 타겟 올때마다 사가기로 했다. 사랑해 하겐다즈. 이게 바로 천조국이지. 행복하다~

매운게 필요해ㅜㅜ 맵찔이라 매운걸 자주 먹지 않는 주인장한테도 김치조차 없는 삶은 너무나 가혹했다. 한인마트에서 사온 고추장으로 겨우 연명하는중. 기름지고 짜고 단 미국식은 벌써 질려버린지 오래고 샐러드랑 밥이랑 고추장만 있어도 맛있어서 한숫가락에 한번씩 고추장 짜먹는 중ㅋㅋㅋ 그리고 포춘쿠키를 깠는데 adversity 따위는 안 만나면 안될까? 난 평온한 삶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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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캘리 날씨는 절대 좋지 않다. 맑지 않은 날이 반반정도..? 너무 좋은 날씨를 기대하고 와서 그런지 구름 끼거나 비 오면 조금 우울해진달까. 역시 많은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그래서 오늘은 꿀꿀한 김에 판다 익스프레스 말고 고구마 튀김을 먹기로 했다. 미국 고구마 튀김은 걍 맛도리인데 당이 치솟는 그런 환상적인 맛이다. 사실은 내가 고구마를 더 좋아해서 그럴지도. 암튼 이거 먹고 기분 완전 풀림ㅋㅋㅋ

이러고 오후 수업에 갔는데 파이썬으로 자료형.. int string 이런거 설명해주는데 너무 현타가 와가지고 교수님한테 이거 다음 수업 바꿔달라고 요청함..ㅋㅋㅋ 근데 2주차 수업까지 다 끝났는데 이게 되네. 정말 어떠한 고민도 안하고 approval code 주셨음.. 바꾼 수업은 내가 개강 전부터 듣고싶어서 단과대학과 선수과목 때문에 한달 째 메일하던 과목인데 이 단과대 놈들이..^^ 선수과목 인정 못한다는 것을 내가 수업 자료까지 다 보내고 수업 2주차가 끝나가는 시점에 답장 해주셨던 과목이다. 그거 검토하는데 3주나 걸리니? 그러면 어케 일하는거냐.

응 교수님이 approval code 주셨어~

솔직히 미국식 일처리 열받는건 이미 UCEAP 쪽이랑 로그인 문제 해결하다가 이미 느꼈던 점이지만 단과대랑 메일하는 것도 너무 꽉 막힌 답답함 그자체였기 때문에 다시는 하고싶지는 않다. 선수과목 때문에 단과대랑 거의 2달 반동안 메일하면서 느꼈던 점이다.

아무튼 그래서 화목이 9시반부터 1시 45분까지 연속 3수업을 들어야하는 지옥의 시간표가 만들어졌지만 그래도 듣고 싶었던 수업이니까! 드랍한 수업에 있던 내용중에 모르는 내용은 교재 보고 알아서 다 독학해가는 걸로 하기로 했다.

 

그래도 이때 쯤 부터 UCSB에서의 삶이 조금 안정적이 되었던 것 같다. 여러모로 적응하는데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빡세기도 했다만 다시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꼭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앞으로의 시간도 알차게 보내기를!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