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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학생 일지✈️

[UCSB] Winter Quarter를 마무리하며 (Feat. 교환학생 사건 일지6️⃣)

벌써 내 교환생활의 반이 지났다. 마무리였으면서 동시에 또다른 시작이 이어진 3월의 이야기, 그리고 다 못한 2월의 마지막 이야기들을 다시 남기고자 한다.

Last Half of FEB

여전히 조금은 쌀쌀하고 바람은 많이불던 마지막 산바의 겨울이었다. 물론 뭐 봄이라고 딱히 날씨랑 기온이 바뀌지는 않지만 봄이라고 하면 좀 더 따뜻하고 설레고 생명이 피어나는 계절같은 느낌이니까.(그리고 봄에는 비가 덜 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던 과거의 나.)

놀랍게도 같은 날입니다. 날씨가 아주 지멋대로야
무려 발급한지 두달반만에 카드가 배송오는 그런 아주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었다
무척이나 그리울 이 풍경

아직 떠나는 것도 아니고 실제론 그렇게 자주 가지도 않는다지만 벌써부터 그리운 이 바다와 캘리스러움이 많이 느껴졌다. 여기와서 거의 유일하게 사귄 외국인 친구가 쿼터가 끝나면 떠날 예정이었어서 더 감성적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떠난지 한달도 안됐지만 벌써 많이 그리워 샤메인. 내년에 꼭 한국 오기로 약속한거야! 나도 싱가폴 가야지~

옷 쇼핑을 위한 다운타운 나들이에는 맥코넬이 필수랍니다.

 

MARCH

나중에 따로 남길 예정인 샌프란 여행! 외국인 친구와 함께 여행가겠다는 버킷리스트 성공~

샌프란은 내가 생각했던 미국 감성 그 자체였다. 이렇게 LA는 내 기준 미국 지역중에 또다시 꼴찌를 이어가고⭐️

이제 반쯤 지나니까 내가 미국 올 때 하고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꽤나 채우긴 했다.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자주 먹었던 콜드스톤. 한국에선 이제 거의 철수해서 먹을 수 없는 것이 되었지만 미국 본토에서 먹게 되다니..🥹 어렸을때 한 5천원 해서 비쌌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선 거의 만원돈😅 물가&환율 비싸다 비싸..

금손 친구가 해줬던 저녁✨

주인장은 결국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off-campus 밀플랜을 하고 나서 삶의 질이 떡상하긴 했는데, 그래도 매일매일 아직까지도 밥을 해먹는 친구들은 대단한 것 같기는 하다. 한식은 진짜 귀하고 비싸기 때문에 오랫동안 먹지 못했었는데 초대해준 친구한테 너무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미국은 음료맛집이야. 음료잘알들의 나라에서 꼭 먹어봐야할 리프레셔들. 개인적으로 커피를 잘 마시지 않지만 카페를 아주 좋아하는 주인장에게는 너무 좋은 점이다. 커스텀도 한국보다 다양하게 된다. 왼쪽은 핑크 드링크에 초콜릿 폼을 추가한거고 중간은 파인애플 패션후르츠 리프레셔, 제일 오른쪽 것은 frozen 망고 드래곤 후르츠 리프레셔이다. 그중에서 제일 추천하는 것은 핑크 드링크에 초콜릿폼. 핑크드링크에 초콜릿폼이 어울릴까? 이런생각 많이 했는데 진짜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그런 맛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되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셋다 한국에서는 없으니까 이거 본 사람들은 꼭꼭 먹어보기로 해줘요.

3월은 한국에서 개강의 달이죠. 여기서는 시험의 달이랍니다? 하핳... mid term은 쳤었지만 그래도 첫 final이라 생각보다는 좀 떨었던 것 같다. 아예 A권을 받으려면 어떻게 공부해야하는 지 알고 아니면 아예 Fail하기는 쉬운데 도대체 C+정도를 딱 맞춰서 맞으려면 어느정도 공부해야하는거지..하다가 결국은 걍 공부했던듯? 날씨도 내맘처럼 구름꼈네. 암튼 그래서 이때는 진짜 사진도 없음. 맨날 스룸 집 스룸 집 반복함ㅋㅋ.. 확실히 데싸 공부하면서 느낀거지만 데이터 쪽은 나랑 안맞는다. 걍 공부는 하라면 하겠지만, 흥미도 안 생기고 분석하는 것도 걍 그렇구나~싶고 재미도 없었다. 안 맞는걸 확인한 것도 값진거지 뭐~

아무튼 빡시게 벼락치기해서 종강하고 애들한테 이짤로 놀릴때까진 즐거웠다. (너 열흘 뒤에 또 개강이야)

 

Bye 24WQ

딱 절반이 끝났다. 절반이 끝난 상황에서 한번 다시 되돌아 볼 수 있게 윈터 쿼터가 끝이 난 것이 refresh에 좋은 것 같다. 그러면서 느낀 점들을 좀 적어두려고 한다. 뭐 나중에 보면 이러한 좁은 시각과 편견을 가지고 있었단 말이야? 하면서 지워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첫 미국 그리고 홀로서기

교환학생은 나한테 하나의 도전이기도 하면서 도피이기도 했다. 미국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혼자서 여기서 6개월을 살겠다는 자신감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다. 몰라서 용감했다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입시를 끝내고 대학이 발표됨과 동시에 코로나가 터졌다. 고된 입시를 견디게 해준 내 미래의 1학년 생활이 통째로 날라갔다. 아니 1년만이 아니었지. 학교를 3-2에 처음 다닐 수 있었다. 물론 그동안 동아리 활동을 하며 어떻게든 학교생활을 하려고 하기는 했지만 나는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3-2를 끝내고 건강상 이슈 때문에 다음 학기를 휴학하게 되자 그냥 1년을 휴학하고 4-1에 교환을 다녀오자!라는 생각으로 부랴부랴 교환을 준비했었다. 취업 준비에 다시 몰두하기 전에 한번만 더 놀고 싶었다.

그동안 공부를 엄청 빡세게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래저래 계속 달려왔었다. 입시에 몸 갈아가며 몰두해봤고 아무것도 없이 코로나에 대한 공포 하에 1-1학기가 지났었다. 그러고 시작한 고양이 동아리 생활. 그게 내 인생을 많이 바꿔놓은 시발점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무려 4학기를 동아리에 거의 몰두했다. 이게 내 대학생활, 그리고 20대 초반의 모든 것인거마냥. 임원진도 두학기나 했고 인력이 필요한 모든 일에 참가하며 열심히 동아리를 굴렸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던 고양이, 그리고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그래서 또 내 시간과 몸을 갈아가며 몰두했다. 뭐 물론 중간에 진로도 열심히 고민하면서 바꿔보고 공부도 했지만 말이다. 그런데 여러가지 일을 겪으면서 허무함이 너무 남았다. 누구한테 인정받고자 했던 일은 아니라 상관이 없었지만 여러 날선 말들, 그리고 마음대로 되지만은 않던 여러 상황들. 너무 지쳐있었고 내 현생을 이제 마주할 시간이 왔다. 생각해보면 3학년 2학기는 그래서 오롯이 나한테 투자한 학기였다. 내 모든 것인 것마냥 놓지 못했던 고양이에 대한 애정을 내려놓고 학교 수업과 운좋게 붙었던 개발 학회에 집중했다. 빡셌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학회였고 내가 바라던 그런 대학생활이었다. 그래서 또 무리했다. 내 한계를 시험하는 것처럼 20대 초반이니까 당연히 이렇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며 맨날 밤샘을 하고 늦게자고 그러고 살았다. 그리고 이어진 공모전 준비. 조금씩 누적되고 있었다. 아니 따지고 보면 스무살때부터 4년동안 겨우 버텼다. 그리고 터졌다. 몸이 무너져내렸다. 식중독에서 온 위염은 6개월을 갔다. 그 사이에 수술까지 했으니 더 했겠지만 그냥 6개월동안 일상 생활을 못했다. 하던 공모전도 겨우 마무리했고 다행히 휴학해서 쉴 수는 있었다. 그리고 지독한 무기력이 왔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그나마 어떻게든 붙잡고 있던 학회에서 core member로 진행해야했던 세션만 진행했다. 이것 빼고는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생활 패턴도 놔버리는 바람에 엉망이 됐다. 계속 달려왔던 생활에 한번 브레이크를 걸어버리니 다시 운전하는 방법을 까먹었다. 그래서 더이상 젊음에 기대지 않고 하나하나 나를 가꾸기 시작했던 것 같다. 평생을 안하던 운동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세네번씩 꾸준히 운동하니 조금의 체력도 생겼다. 따고 싶었던 면허도 따고 마음 편히 쉬기도 했다.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교환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다시 일정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교환은 전환점이 되면서 아예 다른 시작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별일 아니었지만 무엇 하나 그저 쉽지만은 않았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해외 살이를 준비한 과정도, 부모님의 그늘에서 떠나 혼자서기를 하는 과정도. 따지고보면 늦은 거지만 첫 독립이기도 했다. 오기 전에는 결국 예민함을 최고조로 찍었다.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모든 것이 변했다. 주변 사람도, 주변 환경도 무엇하나 똑같은 것이 없었다. 홀로서기는 고독하다. 다행히 외로움은 많이 타는 편이 아니라 한국이 많이 그립지는 않았다. 적응은 어려웠다. 이 블로그를 쓰면서 웃으면서 우당탕탕 사건일지~ 이랬지만 룸메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ing) 괜히 왔나하는 후회도 좀 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해외 생활을 자주한 사촌언니한테 연락하면서 투정도 부려보고 미국 문화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한달 쯤 지나니까 좀 살것 같았다. 그리고 룸메들이 아주 규칙적이고 바른 생활을 해서 그들을 따라서 나도 정상적인 삶을 되찾았다. 잠을 충분히 자니까 사람이 덜 예민해지고 정신이 맑아졌다. 자교에서 듣지 못하는 재밌고 독특한 수업들,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종종가는 여행에서 주는 행복은 숨통을 트였다. 이 생활도 이제 나한테 "일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언젠가는 끝날 것은 알지만 너무나도 소중하고 못 잊을 그런 일상. 그치만 너무나도 평범하고 무난한 일상. 그리고 공부도 생각보다는 열심히 해서 다시 공부하는 습관도 잡아가는 중이다. 어떻게 보면 도피에서 시작된 이 교환학생 생활이 나를 다시 지탱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이 되어가고 있다. 1년간의 휴식과 미국에서의 3개월의 생활은 무기력했던 나에게서 벗어나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해야할 것을 내 의지로 미루지 않고 시작할 수 있는 열정을 다시 찾아주었다. 그래서 6개월이 나에게는 꼭 필요했던 "재활"이 되었다. 앞으로 남은 3개월은 더 다채롭고 풍부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까지의 나자신 수고했어. 앞으로도 화이팅!

영어

지금까지 살면서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그렇게까지 못 느끼긴 했었다. 수능 때도 적당히~ 대학와서 영문과임에도 영문학이랑 영어학 공부 못할 정도는 아니니깐 적당히~ 이번에 교환 준비하면서도 토플도 예전에 공부했던걸로 적당히만. 미국에 와서 살아보니 적당히가 아니라 우물(한국) 안 개구리였다. 내가 이렇게까지 영어를 못했구나만 느낀다. 세상에 영어가 이렇게 안 들릴줄이야. 컴과 수업이 제일 듣기 쉬웠다. 나오는 용어의 범위가 오히려 제한적이기 때문이었는데, 영문과 수업은 정말 다양한 단어가 다채롭게 튀어 나와서 힘들었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각종 다양한 억양은 아직까지도 쉽지 않다. 스피킹도 역시 어려워..ㅠ 걍 이런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고싶으면 이렇게 말하면 되겠다라고 준비하고 말할 때는 괜찮은데 프리토킹은 너무 빡세.. 룸메, 하메들도 나쁘진 않은데 내가 영어를 못해서(+말할 주제가 없음) 대화가 계속 뚝뚝 끊기니까 친해지질 못 하겠다. 다른 사람과 팀플을 하면서 내 의견을 표현할 때도 힘든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3개월동안 있으면서 귀는 조금 트일 것 같기는 한데 프리토킹은 쉽지가 않네. 다음 쿼터는 어떻게든 영어 공부라도 더 해야겠다.

학교

학교생활은 너무 만족스럽다. 오기 전에는 별 생각 없이 여행을 자주 다닐 것과 미국에서 캘리 날씨와 바닷가 근처에서 사는 삶만 상상하고 왔는데 오히려 여기서 제일 만족스러운 것은 학교 생활이기도 하다. UCSB는 미국 내에서 좋은 학교 중에 하나지만 아주 탑이라고 손꼽을만한 학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업 만족도가 너무 높다. 뭐랄까, 자교의 수업들보다 고점이 뚜렷하게 높다고는 못하겠지만 저점은 확실히 높은 것 같다. 미국인들이 더 여유로워서 수업하는 교수님들 열정도 다르다.(비록 6과목 밖에 못 들은 사람의 일반화일 수도 있음) 쿼터제라는 특성 떄문일지도 모르겠지만, 수업들이 꽤 잘게 쪼개져있어서 교수님들이 더 수업에서 하나하나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잘된다. 진도만 빼기 급급한 그런 느낌이 아니다. TA들이 하는 lab들도 생각보단 알차고 수업 내용에 대한 복습이 확실해서 배우는게 많다. 물론 내가 지금 한 쿼터당 3과목만 듣고있어서 감당되는 거긴 하지만 lab과제들, 그리고 hw assignment가 퀄리티있게 더 다양하게 나오는 점도 좋다. 그리고 lab, hw, 시험들이 빠르게 채점되어서 코멘트와 함께 다시 return된다. 한국에서는 단순 제출을 하고 학점을 받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서는 마지막 범위에 대한 내용까지 확실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느낌이었다. 학생들도 수업 중에 많이 질문하고 교수님과 소통한다.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에서는 내용을 받아 적기에 바빠서 나중에 복습해야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는데 여기서는 질답을 듣는 것 만으로도 내용을 더 확실히 이해하고 나올 수 있다. 그리고 특히 수학을 공부하면서 많이 느꼈었는데, 대부분의 학문이 영어를 기반으로 삼아 교재와 자료가 영어로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뒤늦게 대학에 와서 다시 영어 표현들을 외우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로 이를 공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영어가 주 언어인 나라에서 아무런 노력 없이 모국어인 영어로 학문을 공부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메리트인가에 대해 묘한 박탈감도 느껴졌달까. 뭐 어쩌겠어 그 환경에서 난 사람이 아닌 만큼 더 노력해야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이런 환경에서 4년동안 차근차근 공부를 해가면 내가 얼마나 기본기를 쌓고 성장했을까 이런 생각을 좀 했던 것 같다. 뭐,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는 것도 감사한 부분이긴 하다만.

문화

문화 차이는 좀 나는 것 같다. 일단, 스몰톡 문화는 좋다. 길을 걷다가도 소소하게 어느 나라 사람이니 물어도 보고 날씨에 관해 잡담도 해보고. 옷 칭찬도 해보고 말이다. 대문자 E인 주인장은 사람이 조아!!! 요렇달까. 하지만 뭔가 한번 대화하고 끝나는 그런 얕은 관계가 너무 많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리고 노숙자가 스몰톡 걸거나 그러는건 싫어.. 제발 말걸지 말아조..

처음에 기숙사 신청을 할 때 들어온 악명(?)들이 있어서 preference를 좀 까다롭게 써서 제출한 덕분인지 룸메랑 하메들이 그나마 좀 상식(?)적인 편이다. 일단 대마를 안 한다. 물론 학교와 학교 시설에서 smoking은 공식적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금지되어있다고 안할 사람들이 아니다..(같이 파견 온 친구들 룸메/하메 중에는 하는 사람 있음) 대마는 마른 역겨운 풀냄새정도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익숙해지고 나고 보니 대마가 담배보다 낫기는 하지만 향이 강해서 머리가 아프다. 다행히 그건 안하심ㅎ.. 대마, 담배를 안하니까 마약도 안한다. 이래서 방을 못 바꿨지 그리고 더럽다. 카펫 문화는 정말 최악이라 할수있는 문화랄까. 그래도 다른 집들은 청소기라도 있다는데 우리집은 청소기가 없음.. 그래서 지난 쿼터에 청소기 한번 돌림ㅋ(속보 이거쓰는데 방금 룸메가 청소기 사옴 꺄아아아악)(제가 안 산 이유는 고작 6개월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신발 신고 지내니까 바닥에도 먼지가 많고 내가 사용하는 부분은 열심히 닦고 다니는데 닦아도 닦아도 먼지가 엄청 쌓인다. 그래서 그런지 책상에 신발 신은 발을 올리고 이러는 것에 정말 어떠한 거리낌도 없다. 그리고 거기서 안 닦고 밥 먹음.. 교환학생을 온다면 어느 정도의 위생은 포기하던가 아니면 본인이 열심히 닦고 다녀야합니다.

그리고 텀블러를 되게 열심히 사용한다. 우리나라는 물 한병에 해봤자 천원도 안되지만, 여기는 작은 물 한병에 기본 2.5달러이다. 누가 기본 물가가 싸댔음??? 아님 걍 외식 물가대비 싼거임.. 암튼 그래서 그런지 다들 텀블러에 물을 담아다니면서 생활하고 학교에도 정수기가 있으며 그 유명하고 짱큰 스탠리를 진짜 많이 들고다닌다. 난 그건 못하겠더라.. 무거워보여요 그리고 여기에 술 담아서 마셔야지

문화적 다양성이 정말 광범위하고 사람마다 각자의 개성이 많이 존중받는 느낌이 든다. 성 정체성에 관한 부분이든, 어떠한 옷을 입든 그건 개인의 개성이고 그거에 대해 어떠한 사람도 비난하지 않아요. 전에 샌프란 갔을 때 어떤 할아버지가 친구한테 추운데 원피스 입고 있다고 바지 어디갔니 그러면서 곤란하게 했을 때 오히려 확 체감했습니다. 정말 아 미국와서 이걸 당한 적이 없구나 이런 생각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할 때 그 사람의 privacy를 정말 존중한다는 생각이 든다. 난 룸메들 나이도 정확히 모름. 그래서 대화할 때 좀 더 조심하게 되는 부분도 있지만, 나도 똑같이 존중받는 거니까! 근데 그런거 치고는 여기 사람들 남 눈치 안 보긴 해 완전 혼종인데? 여러모로 사고 방식의 차이가 좀 큽니다. 자유로워요.

음식

음식은 너무 안 맞는다. 하하.. 그렇다고 해먹을 힘은 없으니 그냥 밀플랜 해서 먹는다. 그나마 롤(이라고 쓰고 김밥이라 읽어야하는 그것)이 있어서 어떻게든 버티는 중인 것 같다. 일단 고수가 너무 여기저기 들어간다. 타코랑 브리또에만 들어가겠지 했지만 마라탕부터 피자에도 들어간다. 도대체 고수피자는 왜 먹는 건가요. 거의 그거 음식 테러란 말입니다. 그리고 뭔가 한국에서 먹는 고수보다 향이 더 강한 느낌이다. no cilantro please🙅🏻‍♀️

그리고 짜다. 단건 어느정도 예상했던 거지만 정말 짜다... 미국에서 절대 salty라는 단어가 붙는 건 시키지 맙시다. 그건 소금을 먹는 행위에요. 그런데 단거에 대한 내성은 좋아지고 있답니다. 원랜 진짜 단거 두입만 먹고 못 먹었는데 짠걸 안 먹으려니 단거라도 먹어야해서 먹고 살고 있어요. 그래도 생각보다 잘! 찾아보면 음식 다양성은 좀 있는 것 같다. 샐러드도 많고 치킨류로 단백질도 잘 채울 수 있다. 고구마 튀김도 좋고, 알러지 표시도 명확하고 비건들을 배려한 비건 메뉴도 다양한 것 보면 미국은 정말 먹기 나름인 나라랄까. 그렇지만 입맛에는 안 맞을 가능성이 높답니다. 한식과 한국식 퓨전 만세. 그렇지만 디저트는 정말 환상이랍니다. 도넛이 정말정말 맛있고요 초코나 머핀같은 디저트도 최고에요. lays, ruffles, pringles 같은 칩들도 다양한 flavors들이 있고 livesaver이라는 젤리는 이제 제 사랑이 되었답니다.

 

아무튼 이렇게 즐겁게 보내고 있답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