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사건 일지라고 이름 지은 내가 문제인 건지 ㄹㅇ 우당탕탕 사건 일지 그 자체임 이거 맞냐고;;
아무튼 오늘도 스타트~!
1/10
내 끝내주는 화수목 시간표의 단점이라고는 아침 일찍 모든 수업이 시작한다는 점인데, 한국에서의 나였으면 절대 못했겠지만 미국의 나는 가능하다. 왜냐면 필사적으로 안자고 시간 맞춰서 시차 적응 했는데 걍 망했다.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거의 4시나 6시쯤에 한번씩 꼭 깬다. 그리고 잠 못자서 피곤해서 10시나 11시만 되면 걍 졸려서 졸아... 근데 해가 4시반이면 지고 나서 밤에 못 돌아다니는 미국에서 저녁이 길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아무튼 적응하면 다시 잠이 늘겠지만 미라클 모닝하고 있는 나한테 7시 기상쯤은 껌이지..
라고 하지만 깨는 것과 침대에서 일어나서 준비해서 학교 가는건 별개라 귀찮지만 10시에 한시간 수업 하나만을 위해 학교 가기 즐거워!!! 여기는 미국이니깐!!
매일이 날씨가 이렇다. 룸메 말로는 작년에는 비가 엄청 많이 와서 비 때문에 학교도 휴강하고 그랬다는데 올해는 그래도 산타바바라 온 이후로는 계속 맑은 거 같아서 다행!
본교에서도 실습실 가볼 일이 없었는데 여기서 처음 가본 실습실. 시설 짱 좋아. 걍 본교 무슨 건물 가도 실습실 이거보다 안 좋을 거라는 편견 있음.. 나 약간 UCSB 벌써 사랑하는 것 같기도. 뭐 암튼 그랬는데 TA 시간이었는데 TA 언니가 매우 내성적이셔서 목소리도 너무 작고 할 거 없는데 사람들을 보내지 조차 못 하시는 분이 였어서 25분동안 걍 멍하니 앉아있다가 옆에 친구랑 스몰토크 하다가 10시 25분에 수업이 끝나버림ㅠ 나 뭐하러 학교 왔죠... 암튼! 옆에 앉아있던 친구는 미국나이로 18살 이랬는데 자기는 이게 두번쨰 쿼터고 문과?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부모님이 한번 이 수업 들어보라고 코딩하는 것을 권장하셔서 들어본다고 했다. 무려 파이썬이 처음인 친구... 물론 내가 이번에 신청한 데싸 수업이 non-major들이 거의 대상인 완전 기초 데싸 수업이긴 했는데 귀여우면서도 적성에 맞아서 고생 안하고 수업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코딩이 내 적성이길 제발.
아무튼 할 게 아무 것도 없어진 주인장은 쓸쓸히 사랑하는 스타벅스로! 미국 스타벅스 빵이 걍 미친놈이다. 너무 맛있고 걍 행복하고ㅠㅠㅠ 심지어 그 빵을 따땃한 햇살 아래서 라군 뷰를 보면서 먹는다???? 좀 더 익숙해지면 밑에 잔디에 앉아서 먹고 눕는 캘리인 될거임ㅠㅠ
그리고 공부하러 오면서 볼펜 한 자루만 달랑 들고 온 주인장은 쓸 노트라도 사러 또(캠)퍼스 스토어에 가서 구경했다. 사촌언니가 전쟁에 총 없이 나간 군인이라는데 전 아이패드가 있다구욧..! 그치만 종이는 필요하더라고 한다~ 환율 때문인지 펜이랑 노트같은 것도 너무너무 비싸서 엄청 고르고 골라서 샀다. 사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안 고를 것 같은데 6개월치 용이라고 생각하니까 계속 저렴한 걸 찾게 되는 듯. 저기 진짜 사고 싶은거 많은데 아울렛에서 탕진해가지고 살 수가 없네. 몇 주만 더 지나고 돈에 여유 생기고 나서 사야겠다(라고 하면서 내 신념은 어차피 꼭 살거면 빨리 사서 쓰는 게 낫다라는 걸 기억해 버렸어.. 어쩌겠어 이러면 텀블러 사려고^^ 그래도 비싼 옷은 나중에!) 다행히 내 아파트는 냉장고에 정수기가 있어서 요새 텀블러에 뽑아 마시는 중이다. 여기는 물 한병에 2.5달러 가량하는데 이러면 진짜 거의 3300원 가까이 된달까. 진짜 너무 비싸ㅠㅠㅠ
UCSB는 상징이 Gaucho인데 이게 뭐냐면 '남미의 카우보이'이다.. 동물 같은 거면 얼마나 좋아. UCSB 달린 상징 인형 사고 싶었는데!!! 그래서 어이없는 게 사진에 나오는 카우보이 모자를 판다ㅋㅋㅋ 그리고 온갖 다양한 동물들이 (심지어 코알라도 있어. 그게 뭔 상관이 있는데..?) UCSB 옷 입고 있는걸 판다. 아쉬운 부분.
미국 대학들 특인지 모르겠는데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학교가 적힌 옷들을 입고 다닌다. 나도 그럴 예정인데, 교환학생이 아니고 진짜 걍 본교 학생들도 그런다는 게 재밌는 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옷들 엄청 다양하고 이쁜 것도 많다. 물론 핏이 엄청 이상한 것도 많다. 그리고 사이즈가 거의 다 나간 상태인데, 친구가 S 사이즈가 없어서 점원한테 언제 입고되냐고 물어보니까 점원조차 crazy thing이라면서 Nov에 입고된다고 알려줌ㅋㅋㅋㅋ 진짜 크레이지하다.
UCen 지하에는 식당들이 여러개 있는데 판다 익스프레스(!!)가 있다. 밥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한국인 입맛의 주인장한테는 이만한 곳이 없다. 거기다가 예전에 찾아 봤던 밀플랜은 너무 비싸서 차마 할 각오가 안 생기고 가끔 땡기면 가서 먹어보는 정도만 할 것 같다. 여기는 bowl, plate, bigger plate라고 해서 메인 밥 하나에 사이드가 하나에서 세개까지 하나씩 늘어나는 형식인데 bowl로 하면 거의 9불에 가까이 되기 때문에 이만하면 미국에서 사먹는 음식치고는 매우 저렴한데 든든한 편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간이 맞다. 과하게 짜지도 달지도 않아서 정말 자주 먹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사촌언니의 꿀팁으로는 사이드가 3개 나오는 것을 사서 점심과 저녁을 한번에 먹으면 된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12불도 안 되는데 두끼가 해결된다! 이정도 되면 거의 한국 물가인 듯! 아주 좋아!
푸드 뱅크에도 다녀왔다. 저번에는 슬쩍 보고 돈 내고 사는 건 줄 알고 걍 나왔는데 알고 보니까 학생 인증 한 다음에 공짜로 식자재 조금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었다. 지금 당장 돈 없어서 허덕이고 있던 주인장한테는 아주 호재라 들어가서 매일 먹는 아침인 바나나랑 오렌지 받아 옴! FREE 없었으면 더 쪼들렸을 듯ㅠㅠ 감사합니다 UCSB!
한국에서는 어쩌다가 도서관 자주 가기는 했지만 내 발로는 자주 안 갔는데 여기는 내 발로 자주 갈 것 같다! 유일한 이유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무려 OCEAN SIDE!!
도서관 뷰가 무려 오션 뷰인 게 말이 되냐고!! 걍 저기 앉아있는 거만 해도 설레. 다른 각도도 너무 미국 학교 바이브고 설렐 뿐이다. 내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미국 라이프 여기 다 있다.
UCSB 특이긴 한데 자전거를 정말정말 많이 탄다. 내가 사진을 좀 늦게 찍어서 그런데 왼쪽의 자전거 보관소도 점심 때 쯤에는 가득가득 차있다. 아파트들이 조금 떨어져 있기도 하고 학교 내부와 주변에 자전거 도로가 엄청 잘 형성 되어 있다. 내가 만약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으면 자전거를 샀을 것이다. 그저 로망이었고,, la에서 해변 따라 자전거 탔던 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하지만,,! 난 당당하게 id card로 무료 버스 타고 튼튼한 다리로 걸어다니면서 꿋꿋하게 살아남겠어! 가끔 자전거 빌려서 타는 걸로 만족해야지.
오늘의 사건은..
버스 ID Card가 안 찍힌다. 분명 수령한 날에 버스 찍었을 때는 찍혔는데 오늘은 등교할 때도 안 찍혀서 버스 기사가 걍 타라고 했는데 집에 오는 버스에서도 안 찍혀서 이번엔 돈 내고 탐. 버스 비도 비싸서 거의 2300원 가량인데 안 내도 되는 걸 내고 타야한다는 게 매우 열 받는다. 내일은 해결 됐으면 좋겠다.
1/11
오늘은 할일이 좀 많은 날이었다. 근데 좀 다사다난 했을 뿐,,
시작부터 조금 불길했긴 했다. 밤에 너무너무 춥게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일어나고 보니 창문이 열려 있었다. 걍 야외에서 자고 있던 것이었다. 어쩐지 춥더라. 여행할 떄 감기 때문에 엄청 고생했어서 약간 다시 걸릴 각이라 불안,, 오자마자 전기 담요 산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기는 하다. 이때는 룸메들한테 불만 엄청 많았는데(지금도 좀 많긴 하지만.) 저거 창문 열었던 이유가 걍... 어이가 좀 없는데 나름 배려 였어서 지금 마음의 혼란을 겪는 중. 이유) 룸메 둘이 학교에서 옮아서 감기에 걸렸는데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에 퍼져있다가 나한테 옮길까봐 열었다고 함. 그치만 난 추워서 걸릴 것 같다고!! 얘네는 거실 창문도 맨날 열어둔다. 추워ㅠㅠㅠ 온돌 문화 너무 그립다.
OT 빼고 본격적으로 수업 듣기 시작한 첫날이었는데 수업들 너무 재밌음!! 아직까지는 잘 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날 마지막 수업은 교수님이 캔슬하셔서 다른 곳을 갈 수 있게 됐다. 휴강 너 무 좋 아.
판다 익스프레스 걍 내 소울 푸드야. honey walnut shrimp랑 orange chicken, brocoli beef 이렇게 세개가 걍 대존맛인데 이렇게 시켜가지고 다음날 한끼까지 얘가 책임져준다. 식비 아끼고 맛있고 행복하게 먹기 가능.
수업이랑 겹쳤던 행사는 welcome reception이었는데 이날 한국인도 많이 만나고 UCSB로 교환 온 외국인들과도 꽤 얘기해 봄! 요새 MBTI가 되게 오락가락 하는 느낌인데 e랑 i가 점점 반반이 되는지 사람 만나는 건 아직도 너무 신나고 좋은데 시끄럽거나 정신 없는 곳은 아직도 별로고 기가 많이 빨린다. 엔프피가 되고 싶다(?)
판다 익스프레스에서 받은 포츈쿠키인데 타이밍이 오묘하다. kind하려고 노력도 했고 사람 많이 만나는 날이긴 했는데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오늘의 사건!!
기숙사에 불 났다🔥
이게 어그로가 아닌 게 겁나 어이없음. 다행히 우리 방은 아니었는데 우리 빌딩 3층이었다고 한다. 방에서 얌전히 블로그 쓰고 있었는데 개시끄러운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진짜 어이가 없다ㅠ 피곤해서 블로그만 쓰려고 파자마 입고 있었는데 걍 그 상태로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룸메들도 한숨 쉬고 나가던데ㅋㅋㅋ 나가서 룸메가 Welcome to America라는데 frequent하지는 않다매ㅋㅋㅋ 뭐가 맞는거야? 그러고 나서 오븐에 피자 데우고 있던 내 룸메 피자 찾으러 다시 들어갔다옴ㅋㅋㅋㅋ 요리를 못하는 남자 애들인가본데 자주 뭔가를 태운다고 했던 것 같음.. 미국에선 ㄹㅇ 맨날 소방차가 사이렌 울리면서 가는 걸 듣는데 왜 다들 걍 신경도 안쓰는지 알 것도 같달까. 10분만에 꺼져서 다행이고 얌전히 들어와서 잤다ㅋㅋㅋ 하루가 길다.
1/12
오늘도 맑은 날씨의 캘리포니아. 날씨가 좋은 것의 장점은 날씨가 좋아서 비오는지 확인을 안해도 되는 것이고, 단점은 추운지조차 확인을 안 한다는 것. 춥더나 덥거나 항상 여기서 숏패딩 입고 다니는 것은 나밖에 없기는 하다ㅋㅋㅋ 겨울이긴 하지만 친구들 나시 입고 다니는데 나만 항상 숏패딩 입고 덜덜 떤다. 어케 다들 추위를 저렇게 안 타는지 부러운 부분.
이제 다시 laundry room이 열리는 키도 받았고!! 너무너무 행복한 것. 이제 드디어 친구한테 기생 안하고 빨래할 수 있어. 매번 너무 미안했는데ㅜ 수업이 없는 날이라 이것저것 장보러 타겟에 다녀왔다.
은근 초기 정착비용이 많이 든다. 앞서 여행이랑 아울렛에서 flex를 해버린 바람에 지금 좀 쪼들리며 사는데 그래도 기본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계속 생긴다. 돈 먹는 하마가 된 기분. 엄마아빠 사랑해🫶 미국 올 때 목표가 꼭 잘 챙겨먹고 건강하게 찾아 먹자였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열심히 만들어서 먹어야지!라고 생각했다.
타겟 갔다와서 헬스장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구경 다녀 왔다. 시에라 마드레에는 헬스장이 있는데 런닝머신이 고작 두개일 정도로 매우 작다😅 없는 것보다야 훨씬 낫다지만 사람 몰리면 걍 운동을 못해ㅠ 그리고 여기 와서 헬스장에 처박혀서 운동하는 것보다 바다로 조깅가거나 자전거 빌려서 타는 게 더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흑흑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했었다. 어쩄뜬 운동은 필수. 체력 키우자.
하키 경기가 있다고 해서 하키 경기를 보러 가려고 했는데 위치를 모르겠어가지고 recreation center에 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학교에 갔는데 알고보니 마켓 플레이스 쪽에 있는 Ice in Paradise가 하키 경기가 있는 경기장이었다. 저게 설마 장소 이름일지 몰랐지😅 그래도 recreation center에 운동기구가 많다고 들었었는데 여기가 ㄹㅇ 운동하려면 가야하는 공간이었다. 힘들어서 안에 사진조차 안찍었는데 클라이밍, 웨이트, 헬스기구, 수영장 등등 대박이었음. 다음에 학교에 운동복 들고가서 운동하고 와야겠다.
그리고 Ice in Paradise를 가자며 버스를 탔는데 ㅎ,,, 이번엔 버스를 반대로 탔네?ㅋㅋㅋㅋㅋㅋ 근데 알아차리고 나선 방법이 없었던게 Santa Barbara downtown으로 직행하는 버스였기 때문...ㅋㅋㅋㅋ 어떻게 중간에 stop이 하나도 없냐ㅠㅠ 하하 이때가 이미 8시가 넘었었는데 무슨 다운타운이여.. 차도 없는 뚜벅이들인데.. 심지어 여권도 없었어가지고 술 마시러도 못 가ㅠ
골레타에서 산타바바라는 꽤 많이 멀다. 하하 버스로 30분이 넘는 거리인데 난데 없이 납치당함... 3명이어서 다행이었지 혼자였으면 너무 무서웠을 듯,, 산타바바라 다운타운은 그래도 la 다운타운과는 비교도 안 되게 괜찮은 편이긴 하지만 컨디션이 망했던데다가 어둡기도 했고 걍 버스 기다려서 집으로 다시 돌아옴ㅠㅠ
돌아와서 룸메들이 집 꾸미길래 거기 같이 구경하다가 물어봤는데 버스를 잘못된 곳에서 타면 무조건 다운타운 직행버스라고 알려줬다. 그치만 집 올 때 다시는 24X 안 타ㅠㅠ 또 다운타운 가면 진짜 슬플 거 같아..
매일매일이 사건사고의 연속인 삶.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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